이 불상은 불석재로 제작된 비로자나불좌상으로 전체 크기에 비해 머리가 매우 크게 조각되었다.
불상을 보면 나발의 머리에는 육계 또한 머리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표현되었다. 그리고 중간계주와 더불어 원기둥 형태의 계주가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수인은 양 손을 가슴 앞에서 주먹을 쥔 상태에서 모아 엄지와 검지를 앞으로 펴서 내민 형상인 구경각인를 결하고 있다. 이 수인은 비로자나불의 수인으로서 중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희귀한 형상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리고 오른발 엄지발가락 일부가 노출되도록 표현된 점은 조선 후기 불좌상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서 주목된다. 따라서 이 불좌상의 양식적 특징들은 17세기 후반에 활동한 금문(金文)의 작풍과 유사하다고 판단된다.
전반적으로 이 불상은 복장물(腹藏物)을 모두 도난 당해 원래의 봉안처 및 조성시기 등을 특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불상은 법령-혜희·조능-금문 등으로 이어진 조각승 유파의 특징이 발현된 조선 후기의 작품으로서 자료적 가치가 높은 상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