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서남산 배동 선방골 석조여래입상은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에서 계곡쪽으로 120여 m 되는 지점의 신우대 사이에 있다. 원래 이곳에는 어떤 사찰이 있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석불 인근에서 1987년부터 1988년까지 ‘경주문화재 연구소’에서 주관한 선방골 발굴조사 당시에 수습된 석탑재와 불상 파편들을 삼불사에 모아놓은 것이 있다. 이 석재들을 보면 꽤 여러 기의 석탑과 석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때 수습된 석재 중 ‘乾符六年禪房寺塔鍊治內記’란 명문이 있는 석재를 발견하여 당시까지 배리(拜里)라고 불리던 이 계곡을 선방사(禪房寺)가 있던 선방골(禪房谷)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乾符는 당나라 희종(僖宗)의 연호인데 乾符六年은 신라 헌강왕 5년인 서기 879년(己亥)이다. 禪房寺塔에 관한 기록에 의거하여 탑과 같이 불상이 함께 조성되었다면 헌강왕 5년인 879년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