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문화재/石碑, 龜趺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

정태욱 2016. 1. 21. 07:13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

(昌寧 新羅 眞興王 拓境碑)

 

국보 제33호(지정일 1962.12.20)

소재지 경남 창녕군 창녕읍 교상리 28-1, 만옥정공원

제작시기 : 신라 진흥왕 22년(561)


원래 이 비는 창녕읍 말흘리 성황당 옆에 있었는데, 이곳으로 소풍왔던 학생들이 발견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창녕공립보통학교 일본인 교장인 하시모토(橋本良臧)는 조선총독부의 위촉을 받아 창녕의 고적을 조사하러 왔던 도리이 류조(鳥居龍藏, 1870-1953/동경제국대학 교수)에게 알려 신라비석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191427일 학계에 보고함에 따라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1924년 만옥정공원 비각으로 옮겨 보존하고 있다.

 

비는 자연석의 앞면을 평평하게 다듬어 비문을 새기고, 그 둘레에 선으로 윤곽을 돌려놓은 모습이다. 비문은 27행으로 한 행의 자수(字數)는 일정하지 않고 끝 행은 3자 뿐인 것도 있으나 26자의 행이 가장 많다. 후반부는 위에서 2행마다 1자씩 낮추어져 있다. 비문 전반부는 마손되어 자획이 불분명한 점이 있으나 후반부는 선명하여 판독이 가능하다. 비문의 내용은 순수의 년시(신사년 2), 사적, 수가인물(수행원)3부분으로 되어있고 인물의 기록순서는 속부, 인명, 직관, 직위를 표기하여 삼국시대 신라비문의 일반적 형식을 따르고 있다. 서체는 해서체이며 글자간격은 4이다.

 

이 비는 다른 순수비와 달리 순수관경(巡狩管境)’이라는 제목이 보이지 않아 척경비(영토 편입을 기념하여 세운 비)라 일컫고 있으나, 임금을 수행한 신하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순수비에 속한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