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 석탑재/경상북도 석탑

상주 초오리사지 삼층석탑

정태욱 2018. 10. 21. 10:34


















상주 초오리사지 삼층석탑

(尙州 草梧里寺址 三層石塔)


비지정 문화재

소재지 : 경북 상주시 공성면 산현317, 옥산초등학교 교정

조성시기 : 고려 중기 (추정)


초오리사지 삼층석탑은 원래는 공성면 초오리 567-568번지 일대 절터에 도괴되어 있었던 것을 1977년 이곳으로 이건·복원하였는데, 옥개석 3개만 원래의 것이고 기단부와 탑신부, 상륜부는 새로 제작하여 보충한 것이다. 현재 복원된 석탑의 전체적인 모습은 각 층의 탑신석이 높은 편이어서 세장하면서도 조금 가벼운 느낌을 준다.

 

석탑이 있었던 폐사지에 대해 전해지는 관련 문헌은 없으나 예전부터 절터’, ‘부처골로 불려지고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의 고적과 유물을 조사하여 등록한 고적 및 유물대장고적대장등 고적과 유물에 대한 각종 목록을 묶은 문서철인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朝鮮寶物古蹟調査資料/1942년 출간)에는 높이 6, 기단 직경 4척의 삼층석탑만 경작지에 남아있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말기에 일본인 경찰이 석탑을 도괴시키고 탑 속에서 금색 사리장치를 가져갔다고 하며, 그 후로 석탑재는 공성면 초오리 절골에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1969년 단국대학교 조사단에 의해 무너진 석탑재 주변에서 청자와 와편(瓦片) 등이 수집되었고, 탑지에는 반쯤 부서진 지대석과 기단부재만 남아 있고 옥개석 3점과 장대석 1점은 경작지 축대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전쟁 직후까지에도 주변에 많은 탑재가 흩어져 있었다고 하지만 주변에서 축대공사가 진행되면서 여러 곳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초오리 삼층석탑은 단층기단 위에 삼층의 탑신부를 올려놓은 것으로 일반형 석탑에서 변형된 석탑이라 할 수 있다. 즉, 1매의 기단 지대석을 놓고 다시 기단 하대석 위에 1단 호형 괴임 위로 1석으로 된 기단 면석에 우주를 모각하고 1매로 된 갑석을 올려 기단부를 구성하고 있으므로 다른 석탑들과 달리 기단부는 하나의 돌로 되어 많이 축소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탑신부의 탑신석은 길면서 세장하게 올리고 우주를 모각한 후 그 위로 옥개석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3개의 옥개석은 높이에 비해 너비가 넓어서 얇고 날렵한 느낌을 준다. 옥개석 밑면의 층급받침은 각각 4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추미 끝은 매우 뾰쪽하게 들리면서 합각선이 뚜렷하며 밖으로 길게 나온 모습을 보여준다. 윗면에는 낮은 1단의 탑신괴임을 두었다. 전반적으로 넓은 옥개석으로 인해 낙수면은 중앙을 파내었지만 물매는 급하지 않은 편이다.

 

이 석탑은 옥개석의 모습으로만 본다면 원래의 탑은 현재처럼 높은 것이 아니라 조금 낮고 아담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날렵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옥개석 3개만으로 탑의 건립연대를 측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고려 중기 경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