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대사리 정지석탑
(南海 大寺里 鄭地石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2호(지정일 1983.07.20)
소재지 : 경남 남해군 고현면 탑동로 64-21
조성시기 : 고려 우왕 9년(1383)
이 석탑은 고려말기에 정지(鄭地, 1347-1391) 장군이 관음포에서 왜구를 격파하여 전쟁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전승탑으로 전해온다.
관음포 전투는 고려 우왕 9년(1383) 남해현의 관음포에서 왜구를 크게 무찌른 싸움이다. 고려말기에는 왜구가 빈번하게 침입하여 약탈을 일삼았다. 이에 고려는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워 왜구를 격파했는데, 관음포 전투는 수군이 배를 이용하여 왜구를 무찌른 싸움이었다.
1383년 5월 해도원수(海道元帥) 정지장군은 왜선 120척이 침입해온다는 급보를 전해 듣고는 나주와 목포에 주둔시켰던 배 47척을 이끌고 경상도에 왔다. 섬진강 어귀에 이르러 합포(合浦 ; 현 마산)의 군사를 징집하여 군대를 다시 정비하고 적과 대치했다. 이때 왜구가 대선(大船) 20척을 선봉으로 삼아 공격해오자 정지장군은 화포를 써서 17척을 불사르고 2,000여 명을 죽이는 큰 승리를 거두었다. 이에 남해(南海)를 구제한 은공과 승첩을 축송하고 또한 길이 후손에 빛내기 위하여 남해지역 주민들은 손수 돌을 깎고 다듬어서 탑을 세운 것이라고 전해오지만 입증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이 석탑은 고려시대 양식을 지니고 있는 탑으로 자연석의 큰 바위를 탑신 받침으로 하고 4각형의 탑신 4개와 조그만 원형 탑신, 옥개석 5개로 구성되어 있으나 교란된 듯 한 형태를 보여준다. 석탑이 세워져있는 마을이 대사리(大寺里) 탑동(塔洞)이라는 지명 및 탑의 유래비에 근거하여 살펴보면 사찰에 세워졌던 탑으로 추정되지만, 한편 왜구로부터 남해지방과 백성들을 구한 애국정신이 담겨져 있는 설화를 간직한 소박한 모습의 탑으로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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