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탑(浮屠)/제주도 승탑

제주 존자암지 세존사리탑

정태욱 2019. 1. 29. 07:51
















제주 존자암지 세존사리탑

(濟州 尊者庵址 世尊舍利塔)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17(지정일 2000.11.01)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영실로 246 (존자암지 경내) 

조성시기 : 고려 말-조선 초


존자암은 볼레오름(1,362m)을 주봉으로 남사면의 평평한 등선 마루에 올라서 있는 사찰이다. 존자암의 창건 시기는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무오사화(戊午史禍)에 연루되어 1498년 유배된 후 8년여를 제주에 살았던 홍유손(洪裕孫, 1431-1529)이 존자암을 중수하기 위해 1507년에 지은 존자암개구유인문(尊者庵改構侑因文)에서, “존자암은 비보소(裨補所)이자 세상에 이름이 난지 오래이다. [중략] 뿐 만 아니라 나라에서 이 암자에 논을 하사하여 벼를 심어 재를 지낼 경비로 삼고, 음력 4월 길일을 잡아 세 읍의 수령 중 한 사람을 뽑은 다음 목욕재계하여 이 암자에서 제사 지내게 하고 이를 국성재라 하였는데, 지금은 이 제사가 폐지된 지 6, 7년이 되었다.” 라고 한 것으로 보아 조선의 배불 정책이 강화되면서 서서히 소멸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 외 기록으로는 1519년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제주로 유배되어 왔다가 1521년 사사된 충암 김정(金淨, 1486-1520)충암집(冲庵集)에서 존자암은 ··夫 三姓이 처음 일어났을 때 비로소 세워졌다 존자암중수기에서 밝히고 있다(--夫尊者之爲庵 肇造於三姓初起之時 而久傳於三邑鼎峙之後--).

 

세존사리탑에 관한 자료는 1650(효종2)에 안핵어사로 왔던 이경억(李慶億)千年孤塔在(천년을 지나온 탑 외로이 서 있는데)”라고 사리탑을 敬畏하였다.

 

존자암지 세존사리탑은 제주현무암으로 조성된 것으로 2003년 봄에 정비하여 현재에 이른다. 세존시리탑을 살펴보면 8각형 기단을 구축하여 그 위에 괴임돌을 놓고 탑신을 얹어 옥개석을 동일한 현무암으로 제작되었다. 탑신석은 석종형에 속하나 장구형으로 상·하를 평평하게 다듬었으며 중앙부로 부터 상·하단에 이르면서 유려한 곡선미를 보이고 있다. 옥개석은 아랫면은 평평하나 낙수면이 제주 초가지붕 형상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보여준다. 옥개석 윗면에는 보주로 장식하여 세련된 조각미를 연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보주를 같은 돌로 다듬은 예가 없을 만큼 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팔각으로 이뤄진 하대석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팔각원당형 사리탑의 기본양식을 계승하고 있으며 괴임돌에 사리공을 마련하고 장구형 탑신석 위에 옥개석을 덮어 정상에 보주를 장엄한 양식 등 각부의 다듬은 모양과 수법으로 보아 제작시기는 고려 말 조선 초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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