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문화재/石碑, 龜趺

칠곡 선봉사 대각국사비

정태욱 2022. 5. 21. 06:41

 

칠곡 선봉사 대각국사비

(漆谷 僊鳳寺 大覺國師碑)

 

보물 제251(지정일 1963.01.21)

소재지 : 경북 칠곡군 북삼읍 승산로 275-209, 비각

조성시기 : 고려시대(1132)

 

고려시대 승려 대각국사 의천(義天, 1055-1101)의 탑비이다. 비에는 글씨가 37행에 행마다 71자를 해서로 새겼으며, 제액(題額)천태시조대각국사비명(天台始祖大覺國師碑銘)’이다. 자경(字徑) 8.4의 전서(篆書)이다. 비문은 임존(林存)이 짓고, () ()이 쓰고 전액도 하였다.

 

비문에는 국사가 문종의 넷째 아들이며, 어머니는 인예대후(仁睿大后), 휘는 석구(釋煦), 자는 의천(義天)이라는 것과 송나라 유학에서의 구법활동, 그리고 천태교(天台敎)를 확립하는 과정 및 교화, 그 밖에 국사가 남긴 유교명(遺敎銘) 등이 실려 있다. 또 비문 상에 나타난 바에 의하면 이 비는 남숭산(南嵩山)에 세웠다고 하였는데, 그 뒤의 문인인 지천(智遷)의 간자(刊字)를 인용하면, 이 비는 조선의 경상도 인동부(仁同府) 금오산(金烏山)에 송나라의 소흥원년(紹興元年) 8월에 세워졌으며, 그 이전에 오관산(五冠山: 개성 靈通寺址)에도 국사의 비가 세워졌는데(1125), 전자는 증시(贈諡: 임금이 신하에게 시호를 내려주던 일)를 위하여 세운 것이고, 이 비는 오로지 대각국사가 천태교를 수립한 시조임을 밝히기 위하여 세운 것이라는 설명이 있다. 글씨는 가로획이 가늘고 세로획이 두드러지게 굵어 당의 서호(徐浩)나 안진경(顔眞卿)의 맥락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