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석조불상/경주시

경주 배동 석조삼존불입상

정태욱 2020. 11. 3. 18:02

 

경주 배동 석조삼존불입상

(慶州 拜洞 石造三尊佛立像)

 

보물 제63호

크기 : 본존불 높이 275cm, 좌․우 협시보살 높이 각 236cm

소재지 : 경북 경주시 포석로 692-25, 삼불사 (선방골)

조성시기 : 7세기경

 

이 삼존불상은 원래 이 자리에 흩어져 누워 있던 것을 1923년 10월 한곳에 모아 세워놓은 것이다. 중앙의 여래상은 높이가 2.6m로 콧등에 약간 손실이 되었었을 뿐 완전하다. 얼굴은 전체적으로 풍만하고 단아하며, 입가의 미소가 뛰어나다. 오른손은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펴 위로 향해 치켜든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왼손은 팔을 아래로 내려뜨리고 손바닥을 정면을 향하도록 편 여원인(施與願印)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수인은 특히 古新羅의 불상에서 많이 발견된다. 옷 주름은 아래로 내려올수록 크게 형성되었고, 발은 그대로 드러나 있다. 광배는 불상과 한 돌에 새겨져 있다.

 

왼쪽의 보살상은 약 2.3m의 높이로, 이중의 연화대좌 위에 서 있다. 삼존 가운데 가장 조각이 섬세하며, 목에서 다리까지 드리운 구슬 목걸이를 오른손으로 감싸쥐고 있다. 얼굴 모습은 본존과 마찬가지로 부드럽고 자애로운 미소를 한껏 머금고 있으며, 왼손은 어깨까지 쳐들고 불경을 쥐고 있다. 불행히도 무릎 부위에서 불상이 잘렸는데도 위험한 대로 그냥 두고있다. 광배에는 작은부처 다섯을 새겨놓았는데, 그 부처들도 또한 작은 광배를 가지고 있어 특이하다. 광배의 가장자리는 구름무늬로 둘렀다.

 

오른쪽의 보살상은 삼존 가운데 가장 수법이 떨어지는 편에 속한다. 높이는 2.3m이며, 오른손은 펴서 가슴에 얹고 왼손은 굽혀서 허리 부분에 대고 있다. 왼쪽의 보살상이 다소 가냘픈 느낌을 주는 반면, 오른쪽의 보살상은 전체적으로 몸을 뒤로 젖혀 다소 우람한 느낌을 준다. 이 삼존불의 전체적인 특성은 동안(童顔)의 미소라든가 손의 모습, 몸의 체감비율. 옷주름을 처리한 요소 등에서 삼화령 애기부처를 떠올리게 한다. 이런 관점에서 삼존불상은 삼화령 애기부처, 그리고 불곡 감실 석불좌상 등과 더불어 남산에서 볼 수 있는 古新羅時代 7세기경의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