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석조불상/순창군

순창 학송암 석조미륵불입상

정태욱 2019. 4. 26. 08:29




















순창 학송암 석조미륵불입상

(淳昌 鶴松庵 石造彌勒佛立像)


비지정 문화재

소재지 :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도룡리 655, 학송암 미륵전

조성시기 : 고려시대

 

오른손에 약함을 든 약사불인 이 석불은 순창군 인계면 도룡리 팔학마을의 폐사된 개심사(開心寺) 터에 전해오는 높이 약 220cm 크기의 불상인데, 현재 이곳 주민들은 마을미륵으로 섬기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개심사가 폐사된 후 노천불로 방치되어 있던 이 상을 수습하여 전각에 모신 것인데, 당시 석불은 불두가 절단된 상태였으나 주민들이 불두와 불신을 접합시킨 후 흰색으로 도색하고 학송암 미륵으로 봉안하였다고 한다.

팔학마을 주민들은 지금도 정월 보름날 쌀을 챙겨 가지고 학송암 미륵을 찾아가 불공을 드린다. 또한 주민들은 사월 초파일보다 정월 보름(음력 115)과 칠월 백중(음력 715)에 학송암 미륵을 찾아가 불공을 드리는 관행이 전해져온다고 한다. 그러므로 학송암 미륵은 마을 주민들에게 사찰이라기보다는 기도처 또는 세시풍속 상의 기도도량이라 할 수 있다. 즉, 마을주민들은 아들을 얻고자 빌었고, 동제날인 정월 열나흘에 밖에서 날을 지새우거나 남의 집에서 잠을 자면 좋다고 하여 학송암에서 자정을 넘겨 집에 오거나 아예 새벽녘에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고 한다.